마약사범과 위조지폐 제조범들이 폭염을 식히기 위해 팥빙수를 사먹다 잃어버린 손가방 때문에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7일 5만 원권 지폐를 위조하고 히로뽕을 구입해 투약하거나 판매한 김모(44), 천모 씨(49) 등 5명을 구속했다.
김 씨 등 2명은 지난해 3월 도박판에서 사용하기 위해 복합컬러프린터를 이용해 5만 원권 위조지폐 180장을 만들었다. 김 씨는 지난달 중순 창원시 진해구의 한 주차장에서 위조지폐 5만 원권 60장으로 천 씨에게서 히로뽕 3g이 들어 있는 일회용 주사기 20개를 구입해 투약했다. 천 씨는 김 씨에게 받은 돈이 위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김 씨를 협박해 진짜 돈 300만 원을 받았지만 위폐는 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택시운전사인 천 씨의 실수로 이들의 범행이 탄로 났다. 천 씨는 5만 원권 위조지폐 60장과 히로뽕이 든 주사기 3개, 발기부전치료제 44정이 든 손가방을 들고 다니다 지난달 중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빵집에서 팥빙수를 사먹었다. 빵집에서 나온 이들은 손가방을 택시 지붕 위에 놓아 둔 것을 깜빡 잊고 택시를 운행했고, 도로변에 떨어진 손가방을 한 시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가방에서 발견된 위폐에서 김 씨 지문을 찾아내 일당을 차례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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