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쓰지 않는 청소년보다 최대 30배 많은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신경 발달이 진행 중인 데다 어른보다 전자파 흡수율도 높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홍승철 인제대 교수와 김윤신 한양대 교수는 29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리는 ‘제17회 전자기장의 생체 영향에 관한 워크숍’에서 이런 내용의 국내 청소년 전자파 노출 빈도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서울과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 300명의 전자파 노출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안전 범위 이내이지만 휴대전화를 쓰는 학생들이 평균 30배 많은 전자파에 노출되고 있었다. 방송 주파수 대역에서는 서울이 부산보다 7배 많은 전자파에 노출됐다.
홍 교수는 “조사 결과 아이들은 평균 11세에 휴대전화를 처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70년 동안 전자파에 노출된다는 뜻이므로 면밀한 영향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인에 대해선 기존 연구를 통해 전자파가 뇌종양, 수면장애, 생식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특히 휴대전화를 10년 이상 사용한 집단에서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현재 16개국 공동으로 어린이에 대한 전자파 흡수율 연구를 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이애경 연구원은 “국내 10∼24세 뇌종양 발병 환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 패턴을 조사 중”이라며 “휴대전화 전자파가 어린이 뇌종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제 연구의 결과는 이르면 2016년경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선 ETRI, 한국전자파학회, 국립전파연구원 등 전자파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전자파의 안전성 관련 연구 결과 논문 40여 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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