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기장군, KBO와 양해각서 체결… ‘꿈의 구장’ 건립도 본격 추진하기로
최동원 동상, 9월 14일 제막식
야구 명예의 전당 조감도. 동아일보DB
‘구도(球都·야구도시) 부산’이 명실상부하게 한국 야구의 메카로 자리 잡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추진하는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이 부산 기장군에 건립되고 민간 차원에서 진행한 ‘무쇠팔’ 고 최동원 선수의 동상이 곧 제막된다.
○ 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부산시와 기장군, KBO는 29일 오후 5시 부산시청에서 ‘한국 야구 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3자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 정수현 기장군 부군수, 양해영 KBO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서울, 인천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야구 명예의 전당 입지는 사실상 기장군으로 확정됐다. 부산시와 기장군은 4월 KBO 제2차 이사회에서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야구 명예의 전당은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425-1에 지상 3층, 전체 면적 3374m²(약 1000평) 규모로 건립된다. 1층에는 다목적 홀, 해외 자료실, 영상관을 갖추고 2층에는 아마관, 프로관, 야구 강의실이 들어선다. 3층은 명예의 전당과 대회의실, 옥상정원으로 꾸민다. 또 명예의 전당 주변 19만6515m²(약 5만9000평)에 정규 야구장 4면, 리틀 야구장 2면, 소프트볼 1면, 실내 야구 연습장, 야구 체험장 등 야구 테마 파크가 조성된다.
시와 기장군은 명예의 전당 입지 주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도예촌, 동부산관광단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일광·임랑 해수욕장, 치유의 숲 등과 연계해 기장군을 의료·관광·스포츠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지난해 8월 부산시, 기장군, 현대자동차㈜가 야구테마파크 안에 조성하기로 한 ‘꿈의 구장’도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야구 명예의 전당과 야구 테마파크가 운영되면 연간 731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63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야구 명예의 전당 유치는 12만 기장군민과 400만 부산시민의 간절한 열정이 낳은 결과”라며 “이를 계기로 청소년이 야구 영웅을 만나고 꿈을 키우는 곳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동원 동상 제막
민간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고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권기우 변호사)는 “최동원 선수의 동상을 다음 달 14일 오후 3시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광장 서편 녹지대에서 제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은 최 선수가 유명을 달리한 날이다.
이 자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고인의 사인 볼을 제작, 판매하는 등의 모금활동을 통해 동상 건립비를 모았다. 최 씨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조국형 씨는 지난해 5만 원을 내기 시작하여 올 7월까지 매월 2만, 3만 원씩 20만 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 또 양산의 최삼미 씨는 사인 볼 판매행사에서 5만 원어치를 산 뒤 즉석에서 20만 원을 기부했다.
향토기업 부산은행이 5000만 원, BN그룹이 2000만 원을 기부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1억 원을, 프로야구선수협회가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부 단체에는 동상 모형으로 된 감사패를 증정한다. 제막식에 참가하는 팬 300명에게 선착순으로 롯데 자이언츠가 후원하는 모자를, 1000명에게는 최동원 사인 볼을 증정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야구 명예의 전당에 ‘최동원기념관’을 만들고 야구장 네 곳 중 한 곳에 최동원 이름을 넣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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