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우리의 바다 지키는 젊은 투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1일 03시 00분


첨단장비로, 열정으로
밤낮 구분없는 철통 경비

정전 60년. 대한민국의 안보는 현재진행형이다.

3면이 바다인 데다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 해안은 최전선인 셈이다.

1998년 전남 여수로 침투한 북한 반잠수함을 발견해 격침시킨 여수 임포해안경계초소. 그곳에서 24시간 눈을 부릅뜨고 바다를 지키는 우리의 젊은 용사들을 만났다. 그 당시 적을 발견한 열영상장비(TOD)는 지금도 현역이다.

여기에 야간투시경을 더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적을 탐지해 낼 수 있게 된다.

해안초소의 하루는 저녁식사 후에 시작된다. 경계작전. 투입 인원들은 소총과 탄약을 챙기고 이동형 TOD를 앞세워 해안선으로 나선다. 밤새도록 계속되는 매복. 겨울엔 날카로운 바닷바람이 살을 에고 여름엔 극성스러운 모기떼가 날아든다. 그래도 그들은 꿋꿋하다. 새벽 동이 터 오면 구석구석 해안선을 돈다.

이상 무! 이젠 소초로 돌아가 긴 근무의 피로를 푼다. 낮이면 전우들과 족구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이동식 PX트럭 ‘황금마차’에서 맛있는 간식도 즐긴다. 부대내 작은 정보화 마당인 PC방에 들러 자격증 공부와 바깥소식도 들을 수 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다시 밤이다. 그들의 해안경계는 오늘 밤에도 계속된다.

1998년 이 부대의 북한 반잠수정 격침은 이곳에선 일종의 신화다. 그 영광의 순간을 기억하고 오늘의 장병들도 그런 순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다짐이다.

전남 여수 임포해안경계초소에서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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