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오후 10시 10분경 대전 서구 도마동의 주택가. 한 20대 남성이 귀가하던 A 씨(63·여) 뒤를 따라가다 현금 등 84만 원 상당의 금품이 든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났다. A 씨는 비명을 질렀고 마침 슈퍼를 다녀오다 이를 목격한 한 고교생이 남성을 뒤쫓기 시작했다. 궁지에 몰린 이 남성은 주위를 둘러보다 문이 열린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고교생이 계속 쫓아오자 이 남성은 담장을 넘어 도망쳤다.
경찰은 범인의 동선을 추적하다 한 주택 담장 아래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견했다. 주택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주민등록증 주인 이모 씨(21)가 날치기범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비슷한 범행으로 구속된 뒤 2월에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범행 1시간 전 인근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신청하면서 주민등록증을 사용한 뒤 호주머니에 대충 넣었다가 범행 현장에서 흘린 것 같다. 이 씨는 이튿날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를 절도 혐의로 1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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