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유치원의 연평균 비용이 올해 4년제 대학 연평균 등록금 수준인 630여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유치원 정보공시 전용 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e-childschoolinfo.moe.go.kr)에 공시된 원비 현황, 회계 결산서, 유치원 규칙, 위반 내용 및 조치결과 등 4개 항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국립 3개, 공립 4516개, 사립 4040개 등 총 8559개 유치원을 전수 조사했다.
이번 공시는 만 3세, 만 4세, 만 5세 이상의 연령대별로 국가부담금과 시도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 부담금이 포함된 총액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실제 부담하는 원비도 공개했다. 학부모 실제 부담금이 따로 공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의 연간 비용은 지난해 9월 공시된 543만7720원보다 22.8% 인상됐다. 올해는 만 3세가 635만6524원, 만 4세 634만1620원, 만 5세 이상이 632만6220원이다. 월평균 교육비 12개월 치와 입학경비를 합한 금액이다.
연간 사립유치원비는 국공립대의 등록금보다 비쌌다. 교육부가 올해 2월 대학 알리미를 통해 공시한 4년제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667만8000원으로 국공립대 409만6000원, 사립대 733만9000원이었다.
사립유치원의 월평균 교육비는 만 3세 51만7172원, 만 4세 51만6117원, 만 5세 이상 51만4946원이다. 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의 월 단위 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1년에 한 번 내는 사립유치원의 평균 입학경비는 만 3세 15만460원, 만 4세 14만8216원, 만 5세 이상 14만6868원이다.
국공립유치원의 연간 원비는 만 3세 399만4353원, 만 4세 415만7718원, 만 5세 이상 414만9001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가부담금과 시도교육청 및 지자체 부담금을 제외하고 학부모가 실제 부담하는 연간 사립유치원비는 만 3세를 기준으로 할 때 국공립보다 25배 많았다. 사립이 244만6684원, 국공립이 9만7857원이다. 만 5세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사립은 244만7712원으로 국공립 16만6981원의 14.6배다. 학부모가 부담하는 사립유치원 학비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만 5세 이상 기준 연평균 344만4999원으로 가장 비쌌다. 강원(126만2756원), 충북(123만6141원)보다 약 3배 많은 금액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유치원은 서울 성북구의 우촌유치원으로 나타났다. 월간 교육비 100만 원, 입학경비 53만 원을 포함해 연간 학부모부담금이 총 1253만 원이다. 이어 서울 성동구 한양여대부속유치원(880만1200원), 경기 용인시의 강남대부설유치원(873만 원), 서울 강동구 의명유치원(866만6400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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