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과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이 11월 24일까지 박물관 2층 유교문화실에서 개최하는 ‘하서 김인후와 필암서원’ 특별전에서는 조선 중기의 다양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전남 장성 출신인 하서는 퇴계와 쌍벽을 이루는 큰 선비로 문묘에 배향된 동국18현(東國十八賢) 가운데 유일한 호남 사람이다.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들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인종대왕묵죽도(仁宗大王墨竹圖·사진)’를 통해 인종과 하서의 관계를 조명한다. 하서는 1543년 당시 세자였던 인종의 스승으로 깊은 인연을 맺게 된다. 이들의 군신 관계는 인종이 직접 그려 하사한 ‘묵죽도’와 신하로서 절의를 지키겠다는 하서의 시를 통해 잘 드러난다. 2부에서는 하서의 생애 및 학문 세계와 관련된 유물을 소개한다. 직접 그린 ‘연방동년일시조사계회도(蓮榜同年一時曹司契會圖)’ ‘동호계회도(東湖契會圖)’ 등을 통해 하서의 행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 3부에서는 필암서원의 역사를 짚어보고 4부에서는 하서의 사후 평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특히 ‘문정공(文正公)’ 시호를 받게 된 경위와 이후 제사에 사용된 ‘치제문(致祭文)’ 등을 소개한다. 전시된 유물은 2001년 울산 김씨 문정공 대종중에서 기증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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