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 52분 전남 나주시 다시면 한옥촌 인근 포도밭에 사슴과 대형 동물인 엘크(사진)가 나타났다. 암컷 엘크가 밭을 헤치고 논두렁과 골목길을 배회하자 낯선 동물의 생김새와 거대한 덩치에 놀란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마을 주민 정모 씨(48)는 “송아지보다는 크고 말보다는 작은 동물이 1시간여 동안 마을 곳곳을 돌아다녀 대문을 잠근 채 꼼짝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마취총 2발을 쏴 엘크를 기절시킨 뒤 인근 사슴농가로 옮겼다. 엘크는 한옥촌에서 2∼3km 떨어진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크는 몸길이 2.5∼3m 크기에 몸무게가 300∼500kg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다. 수컷 엘크는 뿔이 1m 이상 자라 위협적이다. 2009년 11월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의 사슴농장을 운영하던 60대 남성이 엘크의 뿔에 가슴을 받혀 과다 출혈로 숨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교배기에 성질이 날카로워진 엘크가 농장 우리를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평소 접하지 못한 동물이 출몰해 놀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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