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레지덴셜칼리지(RC·Residential College)는 ‘이화형 미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화 RC는 1886년 설립된 이화학당에서 출발했다고 이화여대 측은 설명한다. 이화학당은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 함께 생활하는 학습공동체이자 가족공동체였다는 것이다. 이 학당이 한국 최초의 기숙학교였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이화 RC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에 있는 RC라는 점이다. 다른 대학들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 RC를 세웠거나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화 RC는 신촌캠퍼스에 연건평 6만여 m²의 전용 기숙사를 세운다. 18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또 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간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생활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가장 이화다운 RC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1월 글로벌 기획단 50명이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 프린스턴대를 방문했다. 이들 대학이 오랜 기간 운영해온 RC를 직접 보고 체험하며 이화만의 RC 청사진을 그렸다.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이화 RC가 ‘호그와트 기숙사’로 불리며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화 RC에는 2015학년도 신입생 3200여 명 절반이 한 학기씩 나눠 생활한다. 이에 앞서 이번 2학기에는 150명을, 내년에는 1, 2학기에 300명을 각각 생활하게 해 시범운영에 나선다. 이를 통해 주거공간이자 교육공간으로 학생들이 인성교육과 사회교육, 글로벌리더십교육을 받는 틀을 갖추게 된다.
신경식 기획처장은 “케어앤드펀(Care & Fun) 개념을 바탕으로 학당장(RC Master)이 중심이 돼 교양교육을 연계하고 밀착형 멘토링 시스템을 갖추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화 RC를 단과대학별 커뮤니티와 병행 운영해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연 씨(기독교학과·13학번)는 “입학하기도 전인 1월에 기획단으로 참여해 작은 RC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다”며 “영국에 가서 느끼고 고민해온 것들이 이화 RC의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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