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고사, 영어 난도 차 가장 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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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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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A형(쉬운 유형)과 B형(어려운 유형)의 난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A·B형의 차이가 좁혀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위권 이하 수험생이 영어 A형으로 더욱 몰릴 전망이어서 수험생의 눈치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9월 모의평가는 전국에서 64만2973명(재학생 56만1922명, 졸업생 8만1051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응시생 67만1750명과 비교해 2만8777명이 줄었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앞두고 실시되는 마지막 공식 평가. 학생이 입시 전략을 짜는 가늠자가 된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고, EBS 수능 교재와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실제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 A·B와 영어 A·B 모두 71.1%, 수학 A·B는 모두 70.0%였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과목은 영어였다. 국어와 수학은 대체로 인문계냐, 자연계냐에 따라 A, B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반면, 영어의 경우 수험생의 전략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6월 모의평가와는 수준이 비슷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B형의 선택비율은 각각 24.9%와 75.1%.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B형의 비율이 7.2% 줄었다. 국어와 수학에서 각각 1.2%, 4.7% 줄어든 수치와 비교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영어 B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의 수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6월 모의평가 당시 A, B형 간 난도 차는 영어에서 가장 컸다. 그로 인해 영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보다 11점이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중하위권 학생이 더 높은 등급을 얻기 위해 A형으로 옮겨 타는 계기가 됐다. 등급 유지가 힘들어진 남은 학생들은 A형으로 연쇄 이탈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의 난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망설이던 중위권 학생 상당수가 A형으로 옮기려고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B형을 준비하다 A형에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다. 영어 A형 응시비율이 32~35%대까지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국어의 경우 주로 이과생이 보는 A형과 문과생이 보는 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 언어영역은 만점자는 전체 수험생의 2.36%인 1만4625명에 이를 만큼 쉬웠다.

수학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은 물론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이었다. 입시기관들은 수학 역시 A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조금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학도 일부 B형 수험생이 이탈해 A형 응시자가 지금보다 5%이상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의평가 성적표는 27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숫자가 표기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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