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중구 연안부두 주변에 화물차를 주차할 수 있는 물류터미널 건립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환경 피해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SK에너지㈜가 232억 원을 들여 중구 항동7가 82 일대 2만9335m²(유류저장시설)에 물류터미널 및 화물차 정류장(132면)을 조성하도록 용도를 변경했다.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차량이 하루 평균 3000여 대에 이르지만 마땅한 대형 주차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500m 떨어진 라이프아파트는 연안부두 일대에서 가장 큰 단지로 23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터미널이 들어서면 화물차들이 이 아파트 인근 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주민들은 “그동안 연안부두 일대를 다니는 차량이 내뿜는 매연과 분진, 소음 등에 시달려 왔는데 터미널이 생기면 인천항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까지 모여 환경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터미널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또 시가 주민들에게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립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 상태다. 시 관계자는 “6월 용도변경에 따른 공람·공고 등을 거쳤다”며 “하지만 사업 시행에 앞서 실시계획인가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주민과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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