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윤경 씨(42)는 추석(19일)을 앞두고 채소와 한우 등의 가격이 올라 차례상을 차리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그나마 과일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일부 품목은 내려 다행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천에서 조금만 발품을 팔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수용품을 살 곳이 많아 알뜰한 장보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추석을 앞두고 다음 주부터 값싸고 싱싱한 국산 농수산물과 특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를 연다. 시중에 비해 10∼20% 저렴한 가격에 팔기 때문에 미리 꼼꼼하게 챙겨두는 것이 좋다.
옹진군(032-899-3210)은 10, 11일 남구 용현동 군청 앞 파도광장에서 장터를 연다.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꽃게와 우럭 미역 다시마 까나리액젓 등 싱싱한 수산물을 판매한다. 또 해풍을 맞고 자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포도와 버섯 고춧가루 잡곡류 농수산물 가공식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남동구(032-453-2705)가 여는 장터는 13, 14일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으로 가면 된다. 강원 평창군, 충북 충주시 등 전국 41개 지자체에서 재배된 농산물과 건강식품 등을 시중에 비해 1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소래포구 어민들이 인천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꽃게와 새우 등 수산물도 판다.
계양구(032-450-5505)는 13일 오전 11시∼오후 4시에 구청 앞 광장에서 과일과 채소, 버섯 등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 농특산물을 판다. 가정에서 우유팩과 건전지 등을 가져오면 재활용 휴지와 바꿔주는 나눔장터도 함께 열린다. 이에 앞서 인천시농업기술센터(032-440-6908)는 6∼8일 이 광장에서 인천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파는 장터를 연다. 농업인한마음대회도 함께 열려 다양한 먹을거리를 시식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032-420-2595)는 18일까지 본부 건물과 남인천농협, 옹진농협, 검단농협, 부평농협, 계양농협에서 농수축산물 장터를 개설한다. 전국 산지에서 직송한 작물을 소비자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20% 정도 싼 것은 물론이고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주요 판매 품목은 한우와 돼지고기, 곡물, 채소류, 과일, 전통 민속주와 건강식품 등이다. 햄과 인삼 등으로 구성한 추석 종합선물세트도 살 수 있다. 중구농협과 옹진농협, 남동농협, 남인천농협, 부평농협, 검단농협, 강화군 길상농협 등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과 마트에서도 판다.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032-440-6981)과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032-440-6481)에서도 20% 이상 싸게 과일과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 경매사가 산지에서 직접 구매한 농산물을 경매에 부쳐 공급한다. 이 도매시장들은 각종 농산물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사과와 배 포도 밤 배추 양파 등 주요 품목의 반입량을 평소보다 늘려 팔기로 했다. 인천 중구 항동 연안부두 인근에 있는 인천종합어시장(032-888-4242)은 조기와 꽃게 대하 동태포 북어 건오징어 등 각종 수산물을 싸게 판다.
한편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가 추석 일주일 전(9월 12일) 시점에서 주요 제수용품 28개 품목의 구매비용(4인 가족 기준)을 예상한 결과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20만5990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추석 일주일 전에는 같은 품목 기준으로 20만3110원이 들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품목별로는 채소 가격이 15.3% 올랐지만 과일 가격이 13% 내려 차례상 비용의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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