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주소 확인된 8000여명에 동참 편지
40일만에 650여명 4억원 기탁
“이 대학 출신은 아니지만 제 평생직장이니 당연히 기여를 해야죠.”
경상대(GNU) 대학본부 1층 당직실에서 야간경비를 맡고 있는 전재부 씨(64)는 6일 대학 측에 120만 원을 기탁하며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의 국립대인 경상대(총장 권순기)가 7월 25일부터 추진하고 있는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40여 일 만에 교직원 160명, 동문 460명, 기업인 4명 등 모두 650여 명이 4억 원 가까운 돈을 내거나 약정했다. 문의도 잇따라 연말까지는 10억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학교 측은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기관 등에 근무하는 동문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NH농협은행 동문회원 252명은 1억 원을 약정했다. 경남은행 동문회원 61명도 2310만 원을 내기로 했다. 경상대 조교협의회원 31명은 6890만 원을 내놨다. 대학노조 경상대지부 회원 68명도 204만 원을 입금했다. 총동문회 통영시지부는 100만 원, 금속재료공학과 총동문회는 162만 원을 약정했다.
재학 당시 상대적으로 등록금을 적게 냈던 사범대 출신이나 교육계 종사자들의 참여가 최근 부쩍 늘었다. 함양고에 근무하는 정병환 교사는 직접 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300만 원을 내기로 했다.
경상대가 1987년부터 2012년까지 25년 동안 6만1259명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1200여억 원. 1987년 이전 장학생 관련 자료는 없다. 대학은 이 중 주소가 확인된 8000여 명에게 장학금 수혜증서를 보내며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에 참여할 것을 권했다. 국어국문학과 83학번 성병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특별한 우편물을 받았다. 1988∼1989년에 받은 장학금을 증명하는 수혜증서였다. 장학금을 되돌려주자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고 적었다.
경상대는 개교 65주년 기념사업으로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GNU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은 이 운동을 제안한 정우건 대외협력본부장이 맡았다. 추진위는 대학 홈페이지에 ‘내가 받은 장학금 확인하기’ 배너를 만들었다. 권 총장은 “이 운동은 실질적인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 학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없도록 하고, 우리 사회 전반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확산시키려는 것으로 기존의 기금 모금운동과는 성격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경상대 대외협력과 055-772-0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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