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노뜰의 ‘미스줄리’ 부천 오정아트홀에 상주한 극단 ‘노뜰’이 12, 13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연극 ‘미스줄리’를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부천문화재단 제공
인천과 부천지역 문화예술기관에 상주하는 공연단체가 창작지원에 힘입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정서를 담은 공연물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고,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오정아트홀의 상주 공연단체인 극단 ‘노뜰’은 최근 일본 도야마(富山) 현에서 열린 ‘도가페스티벌’에 출품했던 연극 ‘미스줄리’를 12, 13일 시민들에게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이틀간 오후 8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국내에서 초연되는 것이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4개국을 대표하는 4개 극단이 4일 일본 도가예술공원 내 공연장에서 ‘미스줄리’를 각자의 고유 버전으로 공연했다. 세계적인 연출가 스즈키 다다시(鈴木忠志·74) 씨 주도로 31년째 이어지고 있는 도가페스티벌은 일본 최초의 국제연극제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 극단은 또 다음 달 10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올해 두 번째 창작물 ‘결계’를 무료 공연한다. 호주 예술가들과 함께 연극, 설치미술, 음악, 무용 등을 결합한 작품이다. 작품명 결계(結界)는 꿈과 현실처럼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세계를 이어준다는 개념을 담은 불교용어다. 연극과 트럼펫 및 피아노 연주, 시각예술, 무용을 감상하게 된다. 노뜰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연간 7000만 원가량의 창작지원금을 받으면서 오정아트홀 무대와 연습실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덕에 작품성 높은 공연물을 매년 2, 3편 이상 만들고 있다. 10여 명의 단원들은 청소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연극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원영오 노뜰 대표(연출가)는 “매년 50명가량의 청소년에게 강도 높은 연기 집중수업을 무료로 열고 아마추어 노인연극단과 함께 공연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극단 십년후의 ‘성냥공장 아가씨’ 극단 십년후가 내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아경기대회를 겨냥해 대표문화상품으로 키우고 있는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 부평아트센터 제공인천 부평아트센터에도 극단 ‘십년후’와 현대무용단인 ‘구보댄스컴퍼니’가 상주해 있다. 인천 최초의 상주 공연단체인 이들 예술단도 눈길 끄는 공연물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십년후’의 경우 지난달 31일, 1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를 인천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우려 한다.
이 작품은 한때 저속한 가사의 유행가로 불려진 노래를 새롭게 조명했다. 1960, 70년대 산업 중심지의 암울했던 상황, 어린 여공들의 삶을 향한 절규,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사장의 분노 등이 얽힌 무거운 얘기를 춤과 노래로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극단 ‘십년후’를 18년간 이끌어온 최원영 씨는 “부평아트센터에 상주한 이후 단원들이 안정적으로 연기 활동에 몰입할 수 있었고, 서울 대학로에서 ‘당신만이’를 장기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은 올해 총 7개 상주 공연단체에 연간 8억여 원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 측은 “상주 예술단체가 찾아가는 공연 등 시민들과 더 밀착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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