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방에서는 동물과 놀 수 있고, 파란색 방에서는 비행기를 만들 수 있어 좋았어요.”
16일 충남 천안시 안서동 백석대 본부동 6층. 이른 아침부터 대학 스쿨버스를 타고 온 ‘아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천안지역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장애아동. 인원만도 120명에 이른다. 이들이 대학 캠퍼스를 찾은 것은 이 대학 사범학부 특수교육과가 매년 여는 ‘무지개마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무지개마을은 강의실을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깔로 꾸몄다. 아동들은 테마별로 꾸며진 7개 방을 대학생 언니 누나와 함께 다니며 오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했다. 초록색 방에서는 하회탈을 쓴 채 탈춤을 추고, 남색 방에서는 송편과 샌드위치를 만들며 보라색 방에서는 양초를 만드는 식이다.
아동들의 형형색색 활동 내용은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임이다.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흥미를 얻고 활동적인 게임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팀별로 단합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다.
정해동 특수교육과 학과장은 “장애아동들이 목적에 따라 7개 영역의 방에서 활동하면 흥미 유발에 따른 자발성을 갖게 된다”며 “다양한 연구 끝에 개발한 백석대만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백석대 특수교육과 모든 학생이 참여했다. 일대일 봉사를 원칙으로, 7개 방을 모두 체험할 때까지 학생 1명이 아동 1명을 맡았다. 양한나 씨(23·특수교육 4년)는 “매년 무지개마을 행사에 참여해왔다. 7개 방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면 아동들의 자신감이 높아지는 게 눈에 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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