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제주]한가위 情은 살아있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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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굿뉴스]

● 광산 ‘얼굴 없는 기부천사’ 올해도 포도 50상자

16일 ‘얼굴 없는 천사’가 광주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 주차장에 놓고 간 포도박스. 하남동주민센터 제공
16일 ‘얼굴 없는 천사’가 광주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 주차장에 놓고 간 포도박스. 하남동주민센터 제공
‘오곡백과’가 풍성한 추석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더 힘든 시간이다. 오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이웃을 챙기는 따뜻한 손길은 끊이지 않아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광주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 직원들은 16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청사 안쪽 주차장에 포도 50상자(100만 원 상당)가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상자 위에는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에게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십시오’라는 메모가 놓여 있었다. 직원들은 명절 때마다 쌀과 과일을 놓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간 것으로 짐작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11년 설을 앞두고 20kg들이 쌀 35포대를 주민센터에 보냈다. 13일 광주 서구 유덕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경로당과 저소득층 가정에 10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서창동 대농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현금 100만 원을 서구에 기탁했고 유덕교회와 화정2동 하나교회는 각각 현금 50만 원과 고구마 100박스를 보내왔다.

전북대병원 환경미화원들 어려운 환자에 성금 전달

전북대병원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이 폐품을 모아 판 돈을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환경미화원들은 13일 빈 병이나 폐지를 모아 판 돈 150만 원을 형편이 어려운 5명의 환자에게 전했다. 이들은 2007년부터 매년 300여 만 원씩 7년 동안 1450만 원의 돈을 환자 70여 명에게 전달했다. 미화원 김선례 씨는 “오늘 같은 날을 위해 힘들지만 즐겁게 폐품을 모아 왔다”며 “적은 돈이지만 기뻐하는 환자들을 보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익명의 기부자가 13일 익산시 성당면사무소에 찾아와 10kg들이 쌀 포대 30개를 내려놓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전북대는 학교 주변의 정신지체장애 시설인 ‘정다운 주간보호센터’를 찾아 쌀 50포대를 전달했다. 전북도시가스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20kg들이 쌀 500포대(2400만 원 상당)를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제주도-교육청 봉급 우수리 모아 6300만원 기부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공직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급 우수리 모으기’ 활동을 벌였다.

제주도는 6개월 동안 모은 1500만 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노인, 다문화가정, 복지시설 등을 위해 써 달라며 최근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봉급 우수리 모금활동에는 도 본청과 자치경찰단 등 260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했다.

제주도교육청은 12일 초중고교 학생 가장 243명에게 ‘작은 사랑의 씨앗 성금’ 4860만 원과 격려 편지를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도교육청 소속 교직원의 자투리 월급과 기업체, 독지가 등이 출연한 기부금으로 마련했다.

김광오·정승호·임재영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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