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안봉주씨, 인물-생태 사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03시 00분


사진작가이자 신문 사진기자인 안봉주 씨(55·사진)의 두 번째 사진개인전이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전북대예술진흥관(리베라호텔 뒤 한옥체험관 앞)에서 열린다. 그는 수많은 밤을 꼬박 새운 끝에 말로만 전해지던 전주천의 수달을 처음 카메라에 담아냈다.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가는 경이로운 모습도 처음 포착했다. 도심 아파트 보일러실에서 새끼를 낳은 원앙가족이 자연으로 돌아가려다 차와 사람의 발길에 뿔뿔이 흩어지는 장면을 수개월간의 추적으로 기록해 백 마디 말이나 글보다 강한 ‘사진 한 장의 힘’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 이후 찍은 인물과 생태 풍경 사진 120여 점을 전시한다.

중학교 입학선물로 아버지가 쓰던 카메라를 물려받으면서 시작된 그의 사진 인생 40여 년은 1981년 마지막 국전에서 입선하던 전후 시기의 순수예술사진기와 1988년 사진기자가 되면서 시작된 보도사진기, 그리고 2000년 이후 생태사진기로 나눌 수 있다.

함박눈과 함께 전주에 온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모자를 삐딱하게 쓴 시골 농부의 모습으로 장구에 사인을 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깊은 생각에 잠긴 도법 스님의 사진에서 그들의 삶을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 ‘피사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서려’한 그의 노력이 읽힌다. 그는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와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우석대 겸임교수, 전북사진기자회 회장, 전북일보 편집부국장을 맡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안봉주 기자’는 ‘사진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동적 사진에서 다시 정적 사진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안봉주#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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