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동아일보-채널A 연중 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에 대학생 기자들이 참여한다. 한양대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2학기 전공선택 과목인 ‘미디어 현장 교육’(2학점)의 수강생 15명이 본보 캠페인에 대학생 기자로 참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앞서 한양대는 본보와 4월 16일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교통안전과 교육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다음 달까지 ‘시동 꺼! 반칙운전’의 취재 및 기사 작성에 참여해 대학생의 눈으로 우리의 교통안전 문제점을 고발한다. 우수 기사는 본보 지면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예비 언론인’인 학생들은 언론 현장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지도 교수인 한동섭 교수의 평가를 받아 정식으로 학점까지 받는다.
1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의 눈은 반짝였다. 이들은 무엇보다 교통안전 기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이예림 씨(22)는 “운전은 하지만 의외로 교통법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교통안전에 대한 언론의 꾸준한 문제 제기는 교육 효과와 더불어 경고 의미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유진 씨(20)는 “이미 면허를 취득한 사람들을 재교육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언론의 꾸준한 관심이 이런 교육 역할을 대신해 주는 것 같다”며 반겼다.
일부 학생은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잘 알고 있었다. 참여 학생 15명 가운데 5명이 본인이나 가족의 교통사고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혜원 씨(22)는 “1995년 (당시 일곱 살이던) 오빠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기사를 통해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진 씨(20)는 “지난해 가을 고속도로에서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얼마나 오만하게 운전했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고, 교통안전 기사를 통해 많은 분들께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운전면허증 취득에 도전하거나 이제 운전을 시작하는 나이들인 만큼 이들은 2011년 6월부터 시행된 운전면허 간소화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주변에 면허를 따도 운전 못하는 학우들이 부지기수”라는 게 이들 얘기다. 이들은 오토바이 난폭 운전 등으로 몸살을 앓는 캠퍼스 내 문제뿐만 아니라 끼어들기, 꼬리물기 등 캠퍼스 밖 반칙운전도 폭넓게 취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불법행위가 당연하게 이뤄지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운전자가 되레 답답한 사람이 되는 지금 상황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잘못된 교통문화를 바꾸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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