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실종사건’ 용의자 차남, 묵비권 행사하며 버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17시 32분


미궁으로 빠지는 듯 했던 이른바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이 피해자 중 1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3일 발견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천 모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10분경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음지리의 속칭 마차재 주유소 뒷길 600여m 지점 야산에서 실종자인 어머니 김모 씨(58·여)와 큰아들 정모 씨(32) 중 김 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의 부패정도가 심하지만 체구가 작아 어머니 김 씨의 시신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신은 실종된 김 씨의 며느리(차남의 아내)가 유기장소를 지목한 곳에서 찾아냈다. 이에따라 경찰은 전날 체포한 김 씨의 차남 정모 씨(29)가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 씨의 며느리 김 씨(29)와 함께 시신 유기장소를 찾아 시신을 발견하고 수습 작업을 벌였다. 또한 며느리 김 씨가 또다른 시신 유기장소로 지목한 경상북도 울진군의 한 야산에 경찰 병력 60명을 투입해 나머지 1명의 시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진은 정 씨의 외가가 있는 곳이다.

며느리 김 씨가 이번 인천 모자 실종 사건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남편이 어머니와 형을 어떻게 살해했는지 모르며 지난 14일 남편이 모는 차를 타고 정선과 울진을 함께 가긴 했지만 시신 유기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이 인천 모자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차남 정 씨는 10억원대 3층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어머니 김 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8시30분께 집 인근의 한 새마을 금고에서 현금 20만원을 인출하는 모습이 CCTV화면에 촬영된 것이 마지막 이었다.

용의자 정 씨의 형도 경기도 모 전자부품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며 지난달 14일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지만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지난달 13일 오후 7시40분께 친구와 마지막 전화통화를 한 뒤 실종됐다.

차남 정 씨는 지난달 긴급체포 당시 경찰에서 "결혼한 뒤 어머니 집에서 30여 분 걸리는 지역에 분가해 살고 있으며 어머니 집에 찾아갔더니 형만 있었고 집에서 15일까지 있는 동안 어머니를 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지난달 13일 어머니 집에 형이 혼자 있어 어머니에 대해 물어봤으나 등산 갔다고 말해 이틀을 어머니 집에서 자고 16일 다시 집에 찾았으나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경찰에 실종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남 정 씨를 지난달 22일 00시30분께 긴급체포했으나 검찰이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이날 오후 4시께 석방한 뒤 보강 수사 후 다시 체포영장을 신청하라고 경찰에 통보했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22일 오전 10시40분께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차남 정 씨를 다시 체포해 정황증거를 들이대며 추궁하고 있으나 범행 사실을 모두 강하게 부인 하고 있다. 그는 불리한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시신 1구가 발견됐고 용의자 아내의 진술 등을 이미 확보함에 따라 존속살해 혐의 등으로 정 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정 씨의 아내 김 씨에 대해서도 시신유기 방조 혐의 등을 검토 중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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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3-09-23 21:08:19

    이 살인마나 이석기가 묵비권할 자격있나? 이근안식 고문해야 이놈들은 진실을 말할거다 도대체 범인들에게 고통안주고 진실을 찿는 수사가 웃기는 수사 아니냐? 관타나모에서 민군도 피의자 고문했다 수사관들 고문권 줘라 범인에 무슨 인격대접? 웃기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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