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한국근대문학관 27일 해안동에 문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03시 00분


‘서유견문’ 초판 등 2만9000점 전시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인천에 문을 연다.

인천문화재단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중구 해안동 창고건물 4채(면적 1585m²)를 개조한 한국근대문학관을 27일 개관한다. 이 문학관에는 2만9000여 점의 근대문학 자료가 소장돼 있다. 현재 국내에는 60여 곳의 문학관이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특정 유파의 문인 작품과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있을 뿐 종합문학관은 이곳이 처음이다.

재단은 이 문학관에 설치한 2개 전시실에서 1880년대 개항기부터 1950년 6·25전쟁 이전까지의 근대문학을 이끈 주요 작가의 원고, 단행본, 유품 등을 시대별로 전시할 계획이다.

1881년 해외 문물과 제도를 견학하기 위한 조사시찰단에 참가해 일본으로 떠났던 유길준(1856∼1914)이 1895년 4월 발간한 한국 최초의 국한문 혼용서인 서양기행문 ‘서유견문’ 초판(사진)이 눈길을 끈다. 육당 최남선(1890∼1957)이 발행한 순우리말 아동잡지 ‘아이들 보이’ 창간호 등 희귀본도 볼 수 있다.

또 안국선의 ‘금수회의록’(1908년), 염상섭의 ‘만세전’(1924년) 초판이 전시된다. 미당 서정주(1915∼2000)의 첫 번째 시집인 ‘화사집(花蛇集)’ 보급판(1941년)도 감상할 수 있다.

개관을 기념해 시인 기형도(1960∼1989)의 작품세계를 투영한 현대미술작가 4명의 작품전시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근대문학과 관련된 교육과 연구, 출판사업도 추진한다. 재단 관계자는 “2007년부터 모은 근대문학 자료를 다양하게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032-455-716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한국근대문학관#서유견문#아이들 보이#금수회의록#만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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