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영공을 날며 조국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명예롭게 ‘전역’한 전투기가 전시용으로서 새 임무를 맡기 위해 도심을 지나가는 이색 수송 작전이 펼쳐진다.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 있는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은 4일 오전 10시부터 퇴역한 F-4E전투기(사진)를 비행단에서 35km 떨어진 남일면 공군사관학교까지 트레일러로 이송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전투기는 공사에서 전시용으로 사용된다. 이를 위해 비행단은 전투기 겉모습을 공군 에어쇼 항공기인 블랙이글로 도색했다.
이 F-4E전투기는 길이 19.2m, 무게 13.8t으로, 트레일러에 실은 높이가 4.7m이다. 폭을 줄이기 위해 날개를 접었는데 그 길이가 3개 차로와 맞먹는 8.5m나 된다. 이 때문에 기체가 도로 시설물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시속 20∼30km의 저속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승용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4시간이 넘게 소요될 것이라고 비행단 측은 설명했다.
이동 구간은 비행단을 출발해 청주공항∼오창산업단지 사거리∼창리 사거리∼덕성초 앞∼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 앞∼주성 사거리∼우암산 터널∼명암타워∼용성초 앞∼용암동 삼영가스∼방서 사거리를 지나 공사에 도착한다. 수송에는 경찰 순찰차 3대, 17전투비행단 헌병대와 정비차량 5대가 동원된다.
이번 전투기 이송작전을 총괄하는 이강희 소령(공사 46기)은 “전투기를 분해해서 이송하지 않고 완전체로 이송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서 시민들이 실제 전투기가 도심을 지나는 진기한 장면을 볼 것”이라며 “대형 항공기를 옮기는 만큼 사고 예방과 안전에 유의해 성공적으로 이송작전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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