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부산 100년의 지침이 될 핵심 가치다. 부산시는 직할시(현 광역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4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시민의 날’ 행사에서 부산미래가치시민선언문을 채택한다.
선언문에는 개방적인 문화로 눈부신 성장 속에 세계적인 해양 도시로 도약한 부산의 저력을 담았다. 이러한 발돋움의 동력은 의리와 화합을 중시하는 부산인의 기질과 창의적인 정신이란 점을 강조했다. 본문은 부산의 과거·현재·미래를 나타내는 16개의 키워드를 활용해 부산의 특성과 성장을 이룬 정체성을 서술하고 있다. 조문은 포용성·역동성·해양성·쾌적성·의리성 등 5개의 미래 가치를 제시했다.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부산은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50년 전 부산은 360.25km²의 면적에 인구는 136만630명, 행정구역은 6개 구와 7개 출장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면적은 768km²로 배로 늘어났다. 인구도 357만7344명으로 220만 명 이상 증가했다. 행정구역은 15개 구, 1개 군으로 변했다. 당시 4213명이던 외국인은 3만5383명으로 늘었다.
경제 규모도 커졌다. 당시 7억4000만 원에 불과했던 1년 예산(일반회계 기준)은 9조3873억 원으로 증가했다. 5600만 달러와 2억24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 수입은 각각 145억6200만 달러와 147억200만 달러로 급증했다.
도시 인프라와 사회간접자본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294km였던 도로는 3724km로, 54.9%였던 상수도 보급률은 99.9%로, 28.53%였던 하수도 보급률은 99.1%로 변했다. 3810대에 불과했던 등록 차량은 117만2011대가 됐다. 초·중·고교는 250개에서 611개로, 대학은 7개에서 23개로, 병의원은 829곳에서 4395곳으로 증가했다.
지난 50년간의 부산 역사는 성장기, 정체기, 도약기로 나뉜다.
성장기는 1963년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부산은 당시 신발, 섬유, 합판 등 경공업 성장을 이끌어 전국 수출 비중 26%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제2도시로서의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1980, 90년대는 정체기였다. 정부의 대도시 성장 억제 정책에 따라 성장관리 도시 지정과 중화학공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에 실패하면서 성장 동력도 잃었다.
그러나 민선 지방자치제 시행(1995년) 이후 2000년부터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 2002년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세계에 부산을 알렸다. 특히 2011년 세계개발원조총회를 개최해 과거 원조를 받던 도시에서 원조를 주는 도시로 거듭났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미래 부산의 100년을 위해 ‘부산발전 10대 비전’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0대 비전은 동북아 허브 항만, 국제 산업물류도시, 부산항 재개발, 영화·영상타운, 부산금융중심지, 동부산관광·컨벤션 클러스터, 부산 시민공원 조성 사업,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김해공항 가덕 이전, 여름올림픽 부산 유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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