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개의 불꽃과 음악이 5일 서울 여의도 하늘을 수놓는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이날 오후 7시 반∼9시 반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한화그룹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캐나다 일본 프랑스 한국 등 총 4개국 대표 연화팀이 참여해 11여만 발의 불꽃으로 가을 밤하늘을 장식한다.
○ ‘명당’을 찾아라
매년 100만 명이 모이는 불꽃축제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당은 행사가 벌어지는 63빌딩 앞이다. 여의도 맞은편 이촌 한강공원은 불꽃과 63빌딩을 함께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불꽃축제를 준비하는 한화 문범석 매니저는 “불꽃 모양은 정면과 맞은편에서 보아야 디자인이 가장 또렷하고 정확하기 때문에 여의도와 맞은편 이촌 한강공원이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원 버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여의도 외에 다른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에서 걸어 갈 수 있는 사육신 공원과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은 불꽃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명당이다. 1호선 노량진역 인근 노량진주차타워와 한강대교 위 전망대 쉼터인 노들카페는 여의도를 바라보는 위치에 있어 불꽃이 잘 보인다.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다리 ‘선유교’와 남산N서울타워 전망대와 같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꽃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적잖다.
불꽃놀이를 잘 보려면 가로등이 있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가로등 불빛 때문에 불꽃의 색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사진을 찍어도 불꽃의 색감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불꽃축제 공식 홈페이지 한화불놀이닷컴(bulnori.com)에는 불꽃축제 관람객들이 꼽은 명당자리에 대한 평가와 사진 찍는 방법 등을 찾을 수 있다.
○ 여의동로 통제 ‘대중교통’이 지름길
서울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마포대교 사거리∼여의상류 나들목(IC) 교차로 1.8km 구간을 전면 통제해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다. 이 일대를 지나는 버스도 통행이 제한돼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정류장을 확인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을 70회 증편 운행한다. 특히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5호선 여의나루역은 갑자기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을 위해 예고 없이 무정차 운행을 할 수도 있어 △여의도역(5·9호선) △샛강역(9호선) △대방역(1호선)에서 내려 걷는 게 좋다.
불꽃축제 당일 인근 지하철은 이용객이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어난다. 행사 시작 전인 오후 5∼7시, 행사 후 오후 9∼10시가 가장 혼잡하기 때문에 행사장에 적어도 오후 5시 이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이날 간선도로 정체를 유발하는 주범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원효대교, 서강대교 등 인근 도로를 주행하다가 차를 멈추고 도로에서 불꽃을 관람하는 ‘민폐족’들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얌체 시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차량을 견인할 예정이다.
○ 개성 다른 4개국 불꽃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각국 연화팀은 각기 뚜렷한 개성을 불꽃 디자인과 음악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포지사(社)는 영화 007시리즈 ‘스카이폴’의 주제가를 배경음악으로 서울 밤하늘에 무수히 떨어지는 별똥별을 불꽃으로 형상화한다. 일본의 다마야사는 ‘브릴리언트 가든 인 더 스카이’라는 제목으로 눈부신 하늘 정원을 그려낸다. 프랑스의 뤼지에리사는 바그너, 베르디, 비제 등의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파리의 오페라를 형상화한다. 한화는 조용필의 ‘바운스’ 로이킴의 ‘서울의 달’ 등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선곡을 바탕으로 부채 모양, 태극무늬 등 우리 전통 문양을 담은 불꽃을 최초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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