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3시경 강원 양양군 양양읍에서는 63년 전의 모습이 재현됐다. 초라한 복장이지만 늠름한 모습의 국군과 학도의용군, 여성의용대가 시가행진을 하고 도로변에는 태극기를 손에 든 주민들이 이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하얀 천에 국군을 환영하는 글귀가 적힌 구식의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 당시 국군이 최초로 양양지역에서 38선을 돌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방부가 주최하고, 제1야전군사령부에서 주관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했다. 1950년 10월 1일 국군 3사단 23연대 장병들은 양양 지역에서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진했다. 국군의 날이 10월 1일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운용 3사단장은 “양양에서 처음 38선을 돌파함으로써 국군 장병들은 오랜 시일 공산당의 억압 속에 고통을 겪어 왔던 동포들을 해방시키고 그들을 민주주의로 인도했다”며 “제각각이던 육해공 3군의 기념일을 통일해 국군의 날로 삼은 것도 양양이 기원지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를 3년째 후원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조석 사장은 “국방이 국토와 국민의 안전을 수호한다면 전력은 국민의 안락한 삶과 국가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국방과 전력은 국가 안보를 위한 양대 축”이라며 “숭고한 나라 사랑의 정신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해 준 순국선열과 6·25 참전 영웅들, 국군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양양 102여단 위병소 앞에서는 6·25전쟁 기간과 이후 창설된 12개 부대의 ‘사단 창설지 기념 행사’도 열렸다. 강릉 양양 등 영동지역에 창설된 부대들의 기념 조형물을 올해 102여단 지역으로 통합해 ‘호국 문화 공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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