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 때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80)의 수상을 기원하는 행사가 그의 고향 전북 군산에서 열린다.
8일 군산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고은 시인 노벨 문학상 수상 기원 선포식’과 축하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어 18일까지 예술의전당과 은파물빛다리 등에서 피아니스트 임동창 초청 국악한마당을 비롯해 합창 페스티벌, 한국의 춤 백년화 등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원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열린다. 앞서 5일 오후 4시에는 은파물빛다리 광장에서 ‘고은 시인 노벨 문학상 수상 기원 풍물 한마당’에 이어 고은 시인 생가 터인 미룡동 용둔마을까지 2km를 걷는 행사가 열렸다.
고은(본명 고은태) 시인은 1933년 군산시 미룡동에서 태어나 군산중고를 다니다 6·25전쟁 발발로 불교에 귀의했으며 불교신문 주필 등 승려 생활을 하다 10여 년 만에 환속했다. 1958년 현대문학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해 연작시 ‘만인보’를 비롯해 150여 권의 시집과 소설 평론집을 발표했다. 1970,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다 경기 안성에 정착했고 최근 인문학 도시 육성에 나선 수원시의 노력으로 수원 광교산 자락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의 작품은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리며 10년 넘게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74년 한국문학작가상, 1988년 만해문학상, 2002년 금관문화훈장, 2005년 노르웨이 국제문학제 비에른손 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 7월 대한민국 누리꾼 선정 ‘한국의 대표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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