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가 2016년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된다.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이다. 올해 2학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자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변화는 시작됐다. 학생의 진로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이에 맞춰 지도하는 일선 학교가 늘었다. 특히 일반계 고교의 위기론 속에서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학교들은 학교 분위기가 달라지고 학력이 향상됐다. 동아일보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과 함께 전국 1666개 일반계 고교를 3년째 평가한 결과다.
전북대사범대부설고를 보자.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 2011년 전북 13위, 2012년 7위로 올라섰다가 올해는 1위가 됐다. 학력, 교육 여건, 학부모 선호도를 합쳐서 나온 순위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의 낙생고가 2년 전에 5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1위를 차지했다. 두 학교는 학생을 심층 면담해 진로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사의 도움으로 학생이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면 목표가 뚜렷해지면서 학교생활을 더 성실하게 한다는 얘기다.
자율형공립고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자공고 116곳 중 21곳(18%)이 시도별 상위 20곳에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교육특구의 강세가 여전했다. 교육열, 자본력, 정보력의 3박자를 갖춘 덕분에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양천구가 상위 20위 가운데 17곳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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