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복선전철의 청량리역 연장 운행을 촉구하는 강원 춘천시와 경기 가평군, 남양주시 주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7일 경춘선 청량리역 연장을 위한 3개 시군 의회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춘천과 가평, 남양주 등 3개 시군에서 경춘선 연장 찬성 서명을 받은 결과 춘천 10만2000명 등 총 19만 명이 참여했다. 공대위는 10일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에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경춘선 연장은 서울의 시·종착역을 현재 상봉역에서 청량리역으로 옮겨 달라는 것. 상봉역은 서울 동북부에 위치해 도심으로 가려면 다른 전철 노선으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에 따라 3개 시군 주민들은 2010년 12월 경춘선 전철 개통 직후부터 용산역까지 연장 운행을 촉구했지만 지난해 2월 춘천∼용산역 구간에 ITX-청춘 열차가 운행되자 전철은 청량리역까지 연장을 요구해 왔다.
올해 1월 3개 시군의회는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공동 건의문을 전달하며 경춘선 연장 운행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이들 의회는 “경춘선 복선전철로 수도권 진입이 수월해졌지만 시·종착역이 상봉역으로 돼 있어 대부분의 승객이 목적지까지 가려면 두세 차례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연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5월에는 3개 시군민 서명운동 선포식과 함께 춘천 도심에서 거리행진을 펼쳤고 충북에서 열린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청량리역 연장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했다. 6월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찾아 연장 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레일은 ITX-청춘이 청량리를 거쳐 용산까지 운행되고 있는 데다 현 철로 용량으로는 추가 운행이 어려워 전철 연장 운행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경춘선 전철의 연장 운행을 위해 상봉∼청량리 구간 4.6km에 철도를 추가 건설하려면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든다.
공동대책위원장인 박찬흥 춘천시의원은 “시민들의 서명 참여는 경춘선 연장 운행을 바라는 열망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다음 달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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