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아양철교 리모델링 끝내고 10일 개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8일 03시 00분


카페-전망대 갖춘 다리박물관 마련
새 이름 ‘아양 기찻길’ 명명식도 열려

대구 동구 지저동 아양철교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10일 개통한다. 이날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새 이름 ‘아양 기찻길’ 명명식도 열린다.

폭 3m, 길이 227m인 아양철교는 신암동∼지저동을 연결하기 위해 1936년 5월에 건립됐다. 2008년 열차 운행 중단 후 도시 미관을 해치고 위험해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많았다.

그러나 동구는 이 철교가 대구의 산업화에 큰 기여를 한 데다 관광자원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2009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올해 7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마련한 전국 기초단체 공약이행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설계는 시각디자인 분야 권위자인 서울대 백명진 교수팀(디자인학부)이 맡았다. 백 교수는 폐철교를 활용한 사례로 내년 3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디자인대회에 아양철교 리모델링을 출품할 예정이다.

아양 기찻길에는 61억여 원을 들여 다양한 문화시설을 마련했다. 철교 중심에는 다리박물관이 들어섰다. 430m²(약 130평) 공간에 각국의 아름다운 다리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전시관과 카페가 생겼다. 철교를 느끼며 걷는 산책로와 강 위에서 금호강과 팔공산이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하는 전망대도 만들었다.

이날 출입구 인근에서 가수 패티김의 ‘능금꽃 피는 고향’(1971년 발표) 노래비 제막식도 열린다. 가사에는 대구 사과와 팔공산, 금호강이 나온다. 동구는 패티김이 6·25전쟁 때 대구에서 2년가량 피신하는 동안 신암동에 살았던 것을 계기로 노래비를 마련했다. 올해 동구청 개청 50주년과 대구 사과 재배 115년을 기념하는 뜻도 담았다.

동구는 10∼13일 아양 기찻길 행사장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곁들인 평생학습축제를 연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새롭게 탄생한 아양철교가 대구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아양철교#리모델링#아양 기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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