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진짜 사나이’ 촉석루 세 장사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9일 03시 00분


임진왜란때 진주성 지킨 전남출신 3인… 순국 7주갑 맞아 11일 화순서 추모제

‘촉석루 삼장사는 잔을 들고 웃으며 강물을 가리키노라. 강물은 도도히 흘러가니 저 물이 흐르는 한 혼은 죽지 않으리.’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이 함락되자 최경회, 김천일, 고종후 의병장이 촉석루에 올라 남강에 투신하기 전 지었다는 시다. 왜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11일 전남 화순에서 열린다. 충의공 최경회 선생 호국 정신 선양회와 해주 최씨 종친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남 화순군민회관에서 진주 촉석루 삼장사(三壯士) 충의공 최경회, 문열공 김천일, 효열공 고종후 의병장의 순국 420주기 추모제를 거행한다. 이날 추모제에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정환담 광주향교 유교대학장, 배기운 국회의원, 홍이식 화순군수와 주민, 유림 등 800여 명이 참석한다.

세 의병장은 임진왜란 이듬해인 선조 26년(1593년)에 진주성을 지키다 순국했다. 최경회 선생은 화순, 김천일 선생은 전남 나주, 고종후 선생은 광주 출신이다. 이들은 1593년 6월 왜군 10만 대군이 진주성을 포위하고 공격하자 60일 넘게 결사 항전했으나 함락되자 남강에 함께 투신했다. 이들이 진주성 촉석루에서 술잔을 들고 마르지 않는 남강처럼 영원하기를 맹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석루 삼장사’라고도 불린다. 최경회 선생 호국 정신 선양회 강동원 회장은 “세 의병장의 순국 7주갑(周甲·60년마다 치르는 행사)을 맞아 그분들의 애국정신과 절의를 기리기 위해 추모제를 갖기로 했다”며 “3장사가 남강에 몸을 던져 장렬한 최후를 마친 숭고한 정신을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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