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호 숭례문이 올해 5월 복구 완공 직후부터 단청이 훼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숭례문은 2008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5년여 만에 복원수리를 마쳤으나 5월 4일 일반에 공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20여 군데의 단청이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왼쪽). 단청작업을 맡았던 홍창원 단청장(오른쪽)은 “사람들을 놀라게 해 죄송하다”며 “단청 바탕에 칠하는 호분(조개껍데기 가루) 두께를 조절하지 못해 박락(벗겨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국내산 호분이 많이 들어간 부분에서 단청 훼손이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일본산 안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안정성 실험도 거치지 않고 국내산 호분을 사용하다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복구를 서두르다 단청의 접착제로 쓴 아교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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