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의 수리력과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낮은 반면 한국 청년층은 최상위권에 들어 연령 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한국 고교생과 대학생은 관련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반면에 성인은 학교만 졸업하면 공부를 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했다.
OECD는 이러한 내용의 2013년 국제 성인역량 조사(PIAAC) 결과를 8일 발표했다. PIAAC는 미국 일본 독일 등 24개국 16∼65세 성인 15만7000명을 대상으로 언어능력, 수리력,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을 비교한다. 한국은 성인 6667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한국 성인의 언어능력은 OECD 평균(273점)과 같았다. 캐나다 체코 슬로바키아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수리력은 OECD 평균 269점보다 6점 낮은 263점으로 1위인 일본(288점)보다 25점 낮았다. 컴퓨터와 컴퓨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은 상위 수준에 속하는 비율이 30.4%로 OECD 평균 34.0%에 미치지 못했다. 컴퓨터를 사용한 경험이 없어서 평가받지 못한 비율도 15.5%로 OECD 평균(9.3%)보다 높았다.
대상을 16∼24세 청년으로 한정하면 한국은 OECD 국가들 중 최상위 수준이었다. 3개 능력 모두 OECD 평균보다 높아 연령 간 편차가 가장 심한 나라로 파악됐다. 청년 1066명의 언어능력은 OECD 평균보다 13점 높은 293점, 수리력은 10점 높은 281점이었다.
특히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 상위에 해당하는 한국 청년층 비율은 63.5%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평균은 50.7%였다. 반면에 55∼65세의 문제해결력 상위 비율은 OECD 평균(11.7%)보다 크게 낮은 3.9%로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 성인 남성은 언어능력과 수리력에서 여성보다 점수가 높았다. 언어능력은 여성보다 6.3점 높아 OECD 평균 성별 차이(1.9점)보다 컸다. 수리력은 여성보다 10.3점이 높았지만 OECD 평균 성별 차이(11.7점)보다 작았다. 전체적으로 학력이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역량이 높았다.
최종학력이 직종에서 요구되는 학력 수준보다 높은 한국 직장인 비율은 21.2%로 OECD 평균(21.4%) 수준이었다. 반면 학력 부족인 직장인 비율은 10.7%로 OECD 평균(12.9%)보다 낮았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평생학습 및 직업능력 개발을 강화할 수 있는 학습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고 특히 상대적으로 역량이 낮은 중고령자와 여성 저학력자 저숙련 직업 종사자에게 학습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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