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터민 복서 최현미 “대전료 달라” 후원자 고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5월 세계챔프방어전 4000만원 계약
900만원만 주고 경기후 연락두절”

‘탈북 복서’로 알려진 최현미 선수(23·동부은성체육관·사진) 측이 올해 5월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여자부 페더급(57.15kg) 챔피언 7차 방어전의 대전료를 받지 못했다며 후원자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최현미 선수의 매니저 겸 아버지인 최영춘 씨가 7차 방어전 대전료 중 일부를 받지 못했고 훈련비 지원도 전혀 받지 못했다며 후원자인 권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9일 밝혔다. 아버지 최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7차 방어전을 두 달여 앞둔 3월 권 씨에게 매달 500만 원의 훈련비와 대전료 4000만 원을 받기로 계약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훈련비는 한 푼도 받지 못했고 대전료도 경기 전날 계체량 측정하면서 900만 원 받은 것이 전부”라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노원경찰서는 고소당한 후원자 권 씨의 주소지와 가까운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할 계획이다.

평양 출신으로 11세 때부터 권투를 시작한 최현미 선수는 2004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왔다.

2006년 아마추어 무대를 거쳐 2007년 프로로 전향한 최 선수는 2008년 10월 쉬춘옌(중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WBA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7차 방어전을 마친 뒤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체급을 슈퍼페더급(58.97kg)으로 올린 뒤 올해 8월 열린 WBA 여자부 슈퍼페더급 타이틀매치(10라운드)에서 라이카 에미코(37·일본)를 심판 전원일치의 3-0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이 됐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최현미#탈북 복서#최현미 대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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