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복서’로 알려진 최현미 선수(23·동부은성체육관·사진) 측이 올해 5월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여자부 페더급(57.15kg) 챔피언 7차 방어전의 대전료를 받지 못했다며 후원자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최현미 선수의 매니저 겸 아버지인 최영춘 씨가 7차 방어전 대전료 중 일부를 받지 못했고 훈련비 지원도 전혀 받지 못했다며 후원자인 권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9일 밝혔다. 아버지 최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7차 방어전을 두 달여 앞둔 3월 권 씨에게 매달 500만 원의 훈련비와 대전료 4000만 원을 받기로 계약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훈련비는 한 푼도 받지 못했고 대전료도 경기 전날 계체량 측정하면서 900만 원 받은 것이 전부”라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노원경찰서는 고소당한 후원자 권 씨의 주소지와 가까운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할 계획이다.
평양 출신으로 11세 때부터 권투를 시작한 최현미 선수는 2004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왔다.
2006년 아마추어 무대를 거쳐 2007년 프로로 전향한 최 선수는 2008년 10월 쉬춘옌(중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WBA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7차 방어전을 마친 뒤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체급을 슈퍼페더급(58.97kg)으로 올린 뒤 올해 8월 열린 WBA 여자부 슈퍼페더급 타이틀매치(10라운드)에서 라이카 에미코(37·일본)를 심판 전원일치의 3-0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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