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으로 혼례를 올리지 못한 탈북자 합동결혼식이 10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동부산대 캠퍼스 잔디운동장에서 열린다. 동부산대와 통일부 부산지역통일교육센터 공동 주최로 열리는 합동결혼식은 대학축제의 한 프로그램이다. 주례는 장청수 통일신문사 발행인 겸 대통령 통일고문이 맡는다.
이날 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는 5쌍. 이 중 신부 김옥자(가명·32) 씨는 이른바 ‘고난의 행군시기’에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27세에 탈북했다. 중국 일대를 전전하며 탈북자라는 신분이 주는 제약으로 죽을 고비도 수차례 겪었다. 다행히 미리 정착하고 있던 친척의 도움으로 5년 전 꿈에도 그리던 대한민국 품에 안겼다. 대기업에서 3교대 근무를 하며 만난 남편과 결혼식을 올리게 돼 마음이 설렌다는 그는 “예쁜 아이를 낳아 잘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신부 송민숙(가명·49) 씨는 “가족 모두가 한국으로 왔고, 남한에서 결혼한 아들보다 늦게 드레스를 입지만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행복해했다. 이날 결혼식 비용과 예물, 신혼여행 비용은 동부산대와 부산지역통일교육센터가 부담한다. ‘혼주’인 류경화 부산지역통일교육센터장(동부산대 교수)은 “사선을 넘어 자유대한의 국민이 되었듯 이들 부부가 조국통일을 대비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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