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경인아라뱃길에 바다물고기 늘고 민물고기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전에 없던 멸치-아귀-줄꽁치 등 서식
“생태계 파괴 조짐… 환경대책 시급”

개통 17개월째를 맞는 경인아라뱃길(인천 서구 시천동∼경기 김포시 고촌읍 18km)에 해양성 어류가 대량 유입된 반면 민물 어종은 감소하는 등 서식 어종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인천 중-동-옹진)에게 제출한 ‘경인아라뱃길 사업 통합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통해 경인아라뱃길에서 21과 49종 1만800여 개체의 어류를 채집했다고 10일 밝혔다.

어류 조사는 경인아라뱃길 개통 이후 4차례 실시됐다. 개통 이전 환경영향평가 때 경인아라뱃길에서 확인된 어류는 총 9과 17종 307개체에 불과했으나, 1년여 만에 어종이 다양해지고 수량도 급증했다.

기존에 출현하지 않았던 어종 19종도 새로 채집됐다. 생태계 파괴 어종인 블루길을 비롯해 멸치 빙어 아귀 줄꽁치 긴몰개 보구치 황줄망둑 쥐노래미 양태 참서대 등이 수로에 새로 서식하기 시작했다.

반면 경인아라뱃길 갑문 인근 바다에서는 민물 방류량이 많아지면서 어민들의 판매용 해양생물 개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인북부수산업협동조합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갑문 주변에서 조업하는 초지어촌계 어선들의 젓새우 수확량이 경인아라뱃길 공사 이전 시기인 2007년 18만8600kg이었으나 2010년 2만2200kg, 2011년 1만3200kg으로 급감했다.

박 의원은 “경인아라뱃길 건설 이후 주변 해양 지역에서 생태계 파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환경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아라뱃길#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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