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낙민동 기찻길옆마을 주민들이 마을자립을 위해 공동브랜드인 ‘해품선’이란 이름으로 도자기 만들기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바다를 품은 고귀한 선물(해품선).’
부산지역 30개 행복마을이 고유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자 ‘해품선’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든다.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재개발 재건축이 안 되는 도심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마을주민들이 공동사업을 통해 공동체를 복원해 나가는 통합형 도시재생사업. 부산시가 2010년부터 195억 원을 투입해 벌이는 도심 개발사업의 하나다.
해품선은 동구 범일동 오색빛깔마을 천연염색, 서구 초장동 한마음마을 목공예, 아미동 아미농악마을 한약재포장, 동대신동 닥밭골마을 북카페·닥공예, 동래구 낙민동 기찻길옆마을 도자기, 사하구 신평동 모래톱마을 식혜·된장, 남구 감만동 참살이마을 블루베리 묘목, 우암동 양달마을 국수 등이 해당 제품이다.
또 북구 금곡동 공창마을 의료봉제, 덕천동 철쭉마을 반찬, 부산진구 개금동 1·3세대마을 쿠키, 금정구 남산동 머드레마을 매실진액, 장전동 미리내마을 EM발효, 선두구동 목공예 체험, 해운대구 재송동 재반무지개마을 북카페 및 김치 등도 포함된다.
이들 15개 마을 외 15개 마을은 현재 사업 아이템을 발굴 중이다.
부산시는 17일 오후 3시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품선’ 선포식을 갖는다.
이들 제품의 판매수익금은 마을 운영과 마을협동조합 설립 비용 등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자립기반 조성에 사용한다.
그동안 행복마을이 만든 제품을 전시 및 판매할 곳이 각 마을의 행복센터밖에 없어 마을 자립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마을별로 각종 자립프로그램을 통해 익힌 솜씨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제품 수준도 떨어졌다. 영세 소규모 시설에서 생산되는 수공예 식품류 등의 품질관리도 문제였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해품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공동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다. 마을상품 분석과 마케팅 방향 설정 등을 위해 동서대와 재능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이에 앞서 4일에는 한국표준협회 부산지역본부와 행복마을 품질관리 재능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마을별 품질개선 연구지원 및 교육지원, 현장지도 지원 등 단계별로 다양한 품질개선 지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공동 브랜드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시스템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영환 시 창조도시본부장은 “부산의 마을상품이 ‘해품선’이란 상표를 달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행복마을은 이 외에도 센터 건립, 소공원 조성, 옹벽벽화 등 물리적 재생사업과 알코올치유프로그램, 농악교실, 인문학 강좌 등 사회·문화적 재생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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