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탄 ‘착한운전 마일리지’, 서약자 두달새 200만명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4일 03시 00분


[시동 꺼! 반칙운전]
“동방교통예의지국 됐으면 좋겠다”… 일반시민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

‘착한 운전 마일리지’ 가입 서약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과 경찰청이 함께하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의 취지에 공감한 시민들의 입소문 덕분에 제도 시행 2개월여 만에 이뤄낸 성과다.

경찰청은 13일 현재 가입 서약자가 205만7000여 명이며 매일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1일 시작된 ‘착한 운전 마일리지’는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사고를 내지 않겠다고 서약한 운전자가 1년간 이를 지키면 매년 특혜 점수 10점씩을 부여하는 제도다. 나중에 혹시 벌점을 받게 될 경우 착한 운전 마일리지 특혜점수 만큼 벌점이 감해진다.

초기에는 운전 관련 단체나 사회 유명 인사들이 나섰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통해 일반 시민들 사이에도 빠르게 전파됐다. 그 비결은 ‘아는 사람의 추천’이다. 최근 카카오톡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파되고 있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를 소개하는 글이 대표적인 사례다. 직장인 배모 씨(28·인천 연수구)는 “얼마 전 친구한테 카톡 메시지를 받고 이런 좋은 제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며 “평소 운전을 자주 하기 때문에 조만간 파출소를 방문해 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블로그에 직접 파출소나 지구대를 방문해 서약서를 작성한 경험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 누리꾼도 많다. 한 누리꾼(wis8***)은 딸아이의 손을 잡고 지구대에 찾아가 서약했다며 ‘막 시행하는 제도이니만큼 잘 정착되어 안전한 도로교통문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을 통해 제도를 알게 됐다는 다른 누리꾼(cocoadr***)도 ‘많은 서약들이 모여서 다시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썼다.

자동차 동호회 인터넷 카페에서도 서약하고 혜택을 받자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 카페 ‘블랙박스 동호회’ 게시판에는 회원들이 직접 서약을 하고 왔다며 ‘인증샷’을 남겼다. 경기 수원 ‘아이파크 시티’ 아파트 2단지에서는 아예 관리사무소에 가입 서약서를 비치했다. 취지에 공감한 주민들의 요청으로 인근 경찰서에서 서약서를 보낸 뒤 주민들이 작성한 서약서를 따로 수거하기로 한 것. 김현길 관리사무소장(53)은 “이달 초부터 시작해 주민 10여 명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한편 직접 경찰서 등을 방문해야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imct***)은 ‘인터넷으로 서약할 수 있으면 보다 많은 누리꾼들이 참여할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측은 “신원 확인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 때문에 인터넷 신청은 어렵다”고 밝혔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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