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필 박사와 논산시는 인연이 남다르다. 살던 집을 복원해 교육과 체험, 관광지로 활용해야 한다.”(충남 논산시 연무읍 주민)
“서 박사가 유년기만 논산에서 보냈지 태어난 곳은 아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에는 곤란하다.”(논산시청)
독립운동가 송재 서재필 박사(1864∼1951)가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후 거처를 옮겨 7세 때까지 살았던 충남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 256번지 옛집의 복원과 성역화를 둘러싸고 마을 주민과 논산시가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곡리 주민들은 최근 서재필 박사 생가 복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노영성)를 구성하고 생가를 ‘신문체험마을’로 복원하는 한편 마을 환경을 정비해 관광자원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마을 주민들은 5, 6년 전부터 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매년 서 박사 추모제를 지내 왔으며 옛집복원을 충남도와 논산시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예산 등을 이유로 뒷전으로 밀렸다.
논산시의 생각은 다르다. 서 박사가 태어난 곳이 전남 보성인 데다 연무읍에서는 유년기만 보냈다는 이유로 옛집 매입과 관광지 조성 등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생가(生家)’라는 표현도 적절한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본가(本家)’라는 표현이 옳다는 것.
이 같은 연유로 논산시청 홈페이지 인물소개란에는 서 박사가 언급돼 있지 않다. 논산시 관계자는 “서 박사가 유년기를 보낸 것은 맞지만 이미 보성에 사당 등 시설이 만들어져 있어, 연고를 내세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다만 매년 추모제 등을 거행하고 있는 만큼 그 정도의 행사에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영성 추진위원장은 “보성은 서 박사 어머니가 출산을 위해 잠시 머물렀던 친정집이었고 서 박사 부모 묘소가 엄연히 본가 뒷산에 있다”며 “논산시는 물론이고 충남도와 정부도 역사적 현장인 서 박사 생가와 마을을 복원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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