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대구 중구 북성로 풍경. 왼쪽에 삿포로 맥주, 오른쪽에 기린 맥주 등 일본인 상점의 광고 간판이 보인다.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대구근대역사관은 1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100년 전 북성로를 걷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1900∼1930년대 북성로 모습을 담은 사진 50점과 당시 생활용품 및 유물 20점을 보여준다. 1933년 일본인이 문을 연 미나카이(三中井)백화점(현 북성로 대우주차장 빌딩)의 야경 사진과 1909년 순종황제 어가(임금이 타는 수레) 행차 사진도 볼 수 있다.
북성로는 조선시대 대구읍성이 있던 곳으로 1906년 일본인 상권 보호를 명목으로 철거된 후 만들어진 거리다. 1909년 십자로(지금의 종로와 경상감영길)를 개통한 뒤 일본인 상점 밀집거리로 바뀌었다. 당시 북성로에는 포목점 양복점 신발점 시계점 장신구점 철물점 백화점 등 다양한 업종의 상권이 형성됐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100여 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면 조선인 가게는 3개가량에 불과했다.
당시 대구 최대 번화가였던 북성로는 현재 공구상회가 밀집해 공구골목으로 불린다. 최근 들어 공구박물관 등을 만들고 편의시설을 늘리면서 역사와 문화가 되살아나는 거리로 바뀌고 있다. 개관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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