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유법에 여행상품 최고 2배 인상
市, 전담여행사-통역요원 늘리고 현지 마케팅 강화 등 12개 과제 추진
‘중국인 관광객을 잡아라.’
1일부터 중국이 저가 덤핑 관광 상품을 규제하는 여유(旅遊·관광)법을 시행함에 따라 부산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여유법 시행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상품 가격이 적게는 20∼30%, 많게는 2배 인상돼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14일 오후 2시 부산시청 7층 회의실에서 유관기관 학계 업계 등 25명으로 구성된 관광진흥위원회를 열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현재 2개사에 불과한 중국인 전담 여행사를 5곳 이상으로 늘리고 중국인 관광 통역 안내 요원을 올해 30명, 내년 100명 규모로 양성할 계획이다. 또 대형버스 주차장을 갖춘 3300m²(약 1000평) 규모의 식당을 확보해 특산물 판매점과 쇼핑, 사후 면세점을 갖추기로 했다. 우수 관광 상품 인증제를 도입해 부산의 독특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해운대 태종대 등 천혜의 해양 관광 자원을 활용하고 정부에도 면세유 적용 확대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해 연안 크루즈를 중심으로 한 해양 관광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은 물론 부산과 중국 직항 노선 증설, 전세기 취항, 크루즈 증가 등으로 중국인의 부산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5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 명에 비해 40.8% 늘어났다. 중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일본인 관광객 34만1000명을 제친 것.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국인 관광객 80만 명 유치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1년 47만6000명에서 2012년 59만1000명으로 24.1% 증가했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2011년 58만9000명에서 2012년 60만2000명으로 조금 늘었다가 올해는 당초 목표치 80만 명은커녕 50만 명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간의 정치적 갈등과 엔화 약세 현상 등이 겹쳐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여행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산의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2011년 237만 명, 2012년 261만 명, 올해 8월 말 현재까지는 189만 명 등이다. 올해 목표치 300만 명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 여유법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갑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중국 직항 노선 도시와 현지 여행사, 언론매체에 대한 마케팅 강화, 중국인 전용 식당 확보, 쇼핑 환경 개선, 중저가 숙박시설 확충 및 개선, 의료관광 활성화, 체험 관광 상품 개발 등 12개 세부 추진 과제를 정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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