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경 KBS 아나운서(42) 부부의 파경설 루머를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종합일간지 S사 기자 박모 씨와 블로그 운영진 홍모 씨가 14일 구속됐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 등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처음으로 황 아나운서 부부의 파경설을 듣고 트위터와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파경설은 취재원으로부터 들었지만 그가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회사 직원인 홍 씨는 자신이 개설한 여러 개의 블로그에 황 아나운서 부부의 파경설을 담은 각종 증권가 사설정보지(속칭 지라시)를 확인 없이 올린 혐의다. 그는 누리꾼들이 블로그 내 정보지를 클릭할 때마다 팝업 광고가 뜨게 해 클릭 수만큼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조재연)는 8월 30일 황 아나운서 부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뒤 루머 유포자를 수사해 왔다. 황 아나운서 부부는 이달 10일에는 변호인을 통해 “악성루머 작성 및 유포에 가담한 자들을 엄정 수사해서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도 제출했다. 황 아나운서는 “인격살인에 해당하는 허위사실 유포로 매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황 아나운서의 남편(46)은 지방검찰청 차장검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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