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다양한 일 체험하며 미래 꿈 키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6일 03시 00분


호남대 진로캠프 ‘랄랄라스쿨’ 청소년에 인기
요리사-기자-로봇공학자 등 다양… 대학교수들이 직접 나서 현장강의
연말까지 중고교생 500여명 대상

호남대 랄랄라스쿨 진로직업캠프에 참가한 광주 문정여고 2학년 학생들이 12일 호텔경영학과 실습실에서 바리스타 체험을 하고 있다. 호남대 제공
호남대 랄랄라스쿨 진로직업캠프에 참가한 광주 문정여고 2학년 학생들이 12일 호텔경영학과 실습실에서 바리스타 체험을 하고 있다. 호남대 제공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면서 내 꿈이 생겼어요.”

11일 오후 호남대 광산캠퍼스 조리과학과 실습실. 면을 삶고 채소를 써는 여고생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호남대가 올해 처음 마련한 진로직업캠프 ‘셰프 체험’에 참여한 광주 문정여고 2학년 학생들이다. 이날 체험 프로그램 메뉴는 카르보나라(파스타)와 토르티야 피자. 이탈리아 음식을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은 ‘멘토’인 이 대학 조리과학과 언니들이 양파와 파슬리를 다지고 마늘을 얇게 저미는 것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긴 학생들은 프라이팬에 양파를 볶고 크림소스를 만들었다. “와! 엄청 맛있어. 이거 우리가 만든 거 맞아?” 요리사가 꿈인 이성서 양(18)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파스타 요리를 직접 해보고 음식과 식탁도 꾸며 보면서 요리에 대한 흥미가 더 생겼다”고 말했다.

호남대가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진로직업체험 캠프를 운영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부 대학 주도 방과후학교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호남대 ‘랄랄라스쿨’은 올해 광주시교육청의 진로진학센터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10월부터 12월까지 광주지역 중고교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로직업캠프를 열고 있다. ‘꿈을 찾아가는 진로캠프! My Dream, My Story!’란 주제로 열리는 11차례 캠프에는 성덕중 수완중 진흥중 등 7개 중학교와 문정여고 첨단고 서강고 등 5개 고교가 참여해 ‘보고 만지고 꾸미고 느끼고 경험하는’ 오감(五感) 진로직업 체험을 한다.

이틀간 진행되는 진로직업캠프에서 셰프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전국 대학 유일의 멀티저널리스트 양성기관인 통합뉴스센터에서 ‘기자 체험’을 한다. 기자의 자질과 역할을 배우고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TV 스튜디오에서 리포터와 뉴스앵커 역할을 해본다. 컴퓨터공학과가 주관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3차원(3D), 4D 영화를 관람한 뒤 첨단영상기술과 관련 직업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보낸다.

이튿날에는 교내 노인·장애인 복지체험관을 찾아 직업으로서 ‘사회복지사’를 체험하고, 호텔경영학과에서 직접 만든 커피를 시음하며 ‘바리스타’의 꿈을 키운다. 의상디자인학과에서는 의류물감, 패턴, 핫픽스 등으로 티셔츠를 만들어보고, 로봇을 조립하며 프로그래밍을 입력하는 ‘로봇공학자 체험’도 한다.

진로직업캠프는 호남대 해당 학과와 부속기관이 연계해 현장감 있는 체험이 이뤄지도록 멘토 교수와 학생을 선정해 진행한다. 셰프 체험은 조리과학과 이승익 교수, 기자 체험은 통합뉴스센터 정철 주간, 패션디자이너 체험은 의상디자인학과 최경희 교수, 사회복지사 체험은 사회복지학과 한혜경 교수, 로봇공학자 체험은 컴퓨터공학과 정영기 교수, 바리스타 체험은 호텔경영학과 김진강 교수 등이 참여한다. 정영기 호남대 랄랄라스쿨 대표는 “최근 3년간 IT 스퀘어 운영을 통해 270여 개 학교 2만3300명을 교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설계와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호남대 랄랄라스쿨 062-380-8500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진로캠프#호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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