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시 中관광객 유치, 최치원 선생이 돕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7일 03시 00분


신라시대 천재… 양저우시에서 관직
두 도시 결연-관광교류 가교 역할

최양식 경주시장(왼쪽)이 15일 중국 장쑤 성 양저우 시청에서 주민양 시장에게 신라시대 귀고리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최양식 경주시장(왼쪽)이 15일 중국 장쑤 성 양저우 시청에서 주민양 시장에게 신라시대 귀고리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경주 출신으로 신라시대 천재로 평가되는 고운 최치원(857∼?)을 가교로 삼아 주목 받는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15일 중국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 시청을 방문해 주민양(朱民陽) 시장과 만나 두 도시의 관광 교류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최 시장은 이날 최치원기념관에서 개최된 학술대회 행사의 한 가지로 열린 최치원 기념 제례에서 초헌관(제사의식에서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직책)을 맡았다. 양저우 시가 고운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경주시와 양저우 시는 2008년 우호도시 결연을 한 후 지금까지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고운이 양저우 시에서 5년 동안 관직을 맡은 인연이 큰 역할을 했다. 고운은 당시 당나라를 위태롭게 했던 황소의 반란을 이겨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글 ‘토황소격문’(황소를 꾸짖는 글)을 통해 당나라 전역에 문장 실력을 크게 알렸다. 황소가 고운의 글을 읽다가 넘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양저우 시가 2007년 외국인 기념관으로는 처음으로 최치원 동상과 기념관을 설립한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기념관에는 고운이 쓴 글과 유물 등 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12세에 당나라 유학에 나선 고운은 18세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치른 과거에 장원합격을 했다. 가시로 살을 찌르며 공부했다는 기록이 있다.

최 시장과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 등 일행은 후베이(湖北) 성의 역사문화도시인 이창(宜昌) 시를 방문해 교류협력 활동을 폈다. 최 시장은 “중국 곳곳에 신라인의 발자취가 상당히 많다. 이를 잘 활용해 경주가 중국 관광객 유치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주시#중국 관광객 유치#고운 최치원#양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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