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동네 찾아오는 ‘슈바이처’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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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료원 ‘청렴 힐링 서비스’… 매월 셋째주 수요일 산복도로 방문
올들어 791명 진찰-약 처방 받아

부산시와 부산의료원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원스톱 의료지원단’이 지난달 동구종합복지관(안창마을 입구)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부산의료원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원스톱 의료지원단’이 지난달 동구종합복지관(안창마을 입구)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병원에 못 갈 형편인 우리는 찾아오는 의료진만 기다리지….” 부산 동구 안창마을 주민들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원스톱 의료지원단’이 찾아와 현장에서 진찰과 의료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의료취약계층이 밀집한 산복도로 일대 주민들을 위해 시행해온 청렴 힐링사업 의료지원서비스가 인기다. 의료지원단은 16일 오전 10시∼낮 12시 동구종합복지회관에서, 오후 2∼4시 동구 범일4동 주민센터에서 원스톱 의료지원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날 진료를 받은 김모 씨(72·여)는 “움직이기가 불편해 시내 병원은 가기도 힘든데 이렇게 직접 찾아주는 의사들이 고맙다”며 “진료를 받고 나면 몸이 훨씬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이날 진료 받은 홀몸노인과 차상위 계층, 거동 불편자 등 의료취약계층은 100여 명. 지난달 11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업 3년째인 올해 동구와 부산진구 일대 산복도로 주변 마을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달 말까지 791명이다. 지난해에는 서구와 사하구 일원에서 761명이, 첫해인 2011년에는 중구와 동구 지역 주민 830명이 진료를 받았다.

산복도로 지역은 6·25전쟁으로 인한 피란민 정착과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고령층 및 저소득층이 밀집돼 있어 상대적으로 공공복지 수요가 높은 곳이다.

이 사업은 시와 부산의료원이 매칭펀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진료 횟수는 월 1회, 연간 총 12회. 의료진은 의사와 약사, 병리사, 간호사 등 총 6명으로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에서 순회 진료를 편다. 진료 내용은 혈압, 혈당, 소변검사, 간단한 진찰, 약 처방 등이 진행되며 진료 후 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을 안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청렴 힐링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6월에는 부정부패를 부채로 바람과 함께 날려 보내는 의미를 담은 ‘청렴 부채’를 진료대상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9월에는 청렴문화를 잘 보관하고 간직하자는 의미로 ‘청렴 가방’을 배포했다. 김영환 시 창조도시본부장은 “이 사업은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복지서비스를 향상시키고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산복도로 르네상스 원스톱 의료지원단#산복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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