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로 大檢 정문 들이받은 사법연수원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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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불러달라” 난동부리다 검거
경찰 조사중 쓰러져… 뇌수막염 가진단

사법연수원생이 외제차를 몰고 대검찰청 정문 차단기를 들이받은 뒤 “검찰총장을 불러 달라”고 소리치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5일 오후 9시 반경 BMW 승용차를 몰아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출입 차단기를 들이받아 부수는 등 난폭운전을 한 사법연수원 1학년생 박모 씨(32·44기)를 공용물건 손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는 대검찰청 정문 차단기를 부순 뒤 건물 앞 왕복 8차로에서 중앙선을 수차례 침범하며 도로를 빙글빙글 돌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차를 멈추고 내리라고 요구하자 “(당신이) 경찰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 경찰인 걸 확인해야 멈춘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내가 얼굴을 아는 검찰이나 대법관을 불러 달라”고 외쳤다. 순찰차 10여 대가 추가로 도착하자 박 씨는 시속 100km의 속도로 차를 몰아 자신이 사는 반포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으로 달아났지만 차량이 등록된 주소를 추적한 경찰에게 1시간 반 만에 검거됐다. 박 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씨는 16일 오전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열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라는 가진단을 받았다. 이는 뇌를 둘러싼 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질환으로, 의식이 흐려지고 성격장애로 착각될 만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수원 내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자지 못해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장건 사법연수원 공보판사는 “박 씨의 행동이 학업 스트레스 때문인지 질병 때문인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사법연수생#난폭운전#대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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