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정착한 이주민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보다 능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통합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민자단체 15곳이 참여한 ‘글로벌커뮤니티협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와타나베 미카 초대 회장(52·여)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빌딩에서 열린 출범식 인사말을 통해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아름다운 조화로 다문화 사회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국내 이민자는 지금까지 지원 및 관심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됐다. 정부와 사회가 그렇게 생각했고, 이민자 역시 스스로를 그렇게 자리매김했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자는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 부담을 주는 소외계층이 아니라 국가 발전의 동반자이자 주역이 되자는 인식이 글로벌커뮤니티협회로 구체화됐다.
이민자 단체들은 지금까지 각각 활동했다. 연대의식이 미약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글로벌커뮤니티협회는 독자적 이민자 단체를 하나로 묶은 국내 최대 조직이다. 출범식에서 글로벌커뮤니티협회 소개를 맡은 박창덕 경기다문화협동조합 이사장(38)은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지원만 받다 보니 국민이 역차별을 느꼈다. 여기서 생기는 갈등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분열되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불쌍한 이민자’에서 ‘능동적 이민자’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세계적 추세다. 선진국에서도 이민자를 사회가 돌봐야 하는 소외계층이 아니라 책임 있는 시민이 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이민자 사회통합기금’을 이르면 2015년 도입하기로 했다. 출입국관리 수수료와 범칙금 등 외국인이 부담하는 재원을 이민자에게 쓰는 것이다. 미국, 독일, 영국도 이민자에게 필요한 예산을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이민 관련 수수료와 과태료를 통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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