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혐의 이석채 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버티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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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2일 10시 59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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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22일 이석채 KT 회장(68) 고발 사건과 관련해 KT본사 및 계열사, 임직원 자택 등 모두 1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KT 본사와 서울 KT서초사옥, 이석채 회장과 임직원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사업 관련 내부 문건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석채 KT 회장이 시민단체(참여연대)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피소한 사건과 관련,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의혹 등을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10월 고발장에서 이 회장이 2010~2012년 KT사옥 39곳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정펀드로부터 감정가의 75%만 받아 회사와 투자자들에게 최대 869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KT 사옥을 매각한 뒤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해당 사옥을 계속 사용하기로 해 손십을 입힌 혐의도 포함됐다.

이 회장은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수백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스마트몰(SMRT Mall) 사업을 강행하고,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현 주식회사 KT OIC)을 KT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스마트몰 사업은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내에서 무선 전송시스템을 이용한 LCD 모니터 동영상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사업으로, 회사 실무 책임자들은 수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만류했지만 이 회장은 사업을 강행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회장은 또 친척(8촌)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설립한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을 KT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에 6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치고, 유 전 장관이 지분을 보유한 '㈜사이버MBA' 주식을 기존 가격보다 9배 비싸게 사들여 KT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회사에 77억원의 손해를 끼친 의혹이 짙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회사 임직원을 차례로 소환해 당시 사업 추진 과정과 사옥 매각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사건 2건과 관련해 자료 제출이 잘 이뤄지지 않아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은 피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월27일 이석채 KT회장을 스마트애드몰사업,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 사업, 사이버 엠비에이 사업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지난 10일 참여연대·전국언론노조는 이 회장이 KT 사옥을 시세보다 싼 값에 매각해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한편 이석채 회장은 지난 8월 청와대로부터 조기사임 요구를 받았으나 주파수 경매 등을 이유로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여러 차례 퇴진설이 흘러나왔으나 "2015년 3월까지의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2009년 취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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