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벤틀리 팔고선 잠적한 후배… 1억 물어내라 일행 납치한 선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30시간 끌고다니며 폭행-송금 협박
중고차업자 등 5명 구속-2명 입건

중고차 매매업자 권모 씨(31)는 올 2월 후배 유모 씨(29)에게 2억 원짜리 고급 외제차 벤틀리 1대를 월 550만 원에, 벤츠 2대를 각각 300만 원가량에 빌려줬다. 그러나 그 후 유 씨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유 씨의 주변을 이 잡듯 뒤지던 권 씨는 5월 유 씨와 친한 회사 동료인 오모 씨(34)를 찾아갔다. 오 씨는 “유 씨가 부탁해 사채업자에게 차를 처분했다”고 실토했다. 오 씨에게서 차를 돌려주고 대금을 갚겠다는 각서를 받아냈지만 그 후로 오 씨도 연락을 끊었다.

격분한 권 씨는 지난달 12일 선후배들과 쇠파이프, 골프채 등을 든 채 서울 송파구 오 씨의 사무실로 쳐들어갔다. 사무실에 있던 오 씨와 그의 동료들까지 폭행한 뒤 BMW 차량에 태웠다. 대전 인근 국도와 충남 야산의 암자 등으로 이들을 끌고 다니며 친구, 가족에게 전화해 1억 원을 만들어 내라고 협박했다. 이런 식으로 우선 받아낸 돈이 710만 원. 하지만 오 씨 등은 납치된 지 30시간 만인 13일 오후 6시경 온몸에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은 채 가까스로 탈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권 씨 등 5명을 인질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벤틀리#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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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3-10-23 07:31:19

    서툰넘들, 아직도 골프채로 돈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이 초보스럽구먼, 골프채는 내기 도박에 사용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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