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이 고 육영수 여사(1925∼1974)의 생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통문화체험’이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옥천군은 이달부터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육 여사 생가에서 전통 차(茶), 판화, 무용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충북도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문화유산활용사업’ 선정에 따른 것. 이 사업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해 다양한 우리 고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주 내용.
육 여사 생가에서는 지역 다도(茶道) 강사들이 나서 전통차 마시는 법, 차의 종류, 예절, 차 문화 등을 강의하고 있다. 또 방문객들에게 연잎차, 녹차 등을 생가 내 ‘연당사랑’에서 제공한다. 사랑채에서는 육 여사가 생전에 즐기던 글씨인 중용지덕(中庸之德) 등을 나무판에 새긴 뒤 판화 찍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직접 찍은 판화를 방문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 체험은 매일 오후 2∼4시에 진행되는데, 하루 평균 200여 장의 화선지가 나갈 정도로 방문객들이 선호하고 있다.
사랑채 앞에서는 주말마다 전통무용 부채춤 공연이 펼쳐진다. 방문객들에게 간단한 부채춤 동작도 가르쳐 주고, 부채도 기념품으로 나눠 주고 있다. 모든 체험은 무료.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명순 씨(45·대전 동구 자양동) “체험 내용이 알찬 데다 비용도 들지 않아 좋았다”라며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생가가 잘 조화돼 가을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육 여사 생가는 국비 등 37억5000만 원을 들여 2010년 8월 복원됐다. 9181m²(약 2782평)의 터에 안채, 사랑채, 중문채, 대문, 곳간채 사당 등 건물 13채(711m²·약 215평)와 연못, 연자방아, 뒤주 등이 생전 육 여사의 회고를 참고하고 유족 및 학계 전문가 등의 고증을 거쳐 최대한 원형에 가깝도록 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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