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선장이야” 신분 과시하며 술 마신뒤 계산 안해
“돈 없어 배째” 공짜밥 먹고 “알아서 하라” 막무가내
“징역 살았어” 여성 운영 가게만 골라 살벌한 위협
“내가 바다에는 굳세고 사랑에는 약한 마도로스다. 기분 좀 내고 싶으니 술부터 가져와.”
지난달 19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고급 유흥주점에 말끔히 차려입은 이모 씨(59)가 들어섰다. 이 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업주 A 씨에게 “내가 선장인데 배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술을 가져오라”고 했다. 이날 이 씨가 주문한 양주만 8병, 술값만 200여만 원에 달했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 기분이 좋다”며 주점의 다른 손님들에게까지 양주를 돌리고 주인에게 현금 16만 원을 빌려 종업원들에게 팁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술값을 계산할 때가 되니 이 씨의 태도가 달라졌다. 무조건 “돈이 없다”며 발뺌하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선장이 아닌 상습 무전취식범이었으며 치료감호소에서 알코올 의존증으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강북구 미아동 일대 주점 8곳을 돌며 술값 700여만 원을 내지 않은 혐의(사기)로 구속 기소됐다.
이처럼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일삼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북부지검은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관내 술집이나 음식점 등을 돌며 무전취식을 한 혐의로 17명을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적게는 1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어치의 음식과 술을 먹고 마셨다.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하는 이들의 태도도 가지각색이다. 거짓말을 하며 업주를 안심시키는 ‘자기과시형’이 있는가 하면 △살벌협박형 △생계빙자형 △줄행랑형 △취중막가파형 등으로 다양하다.
5월 부산 남포동 일대에서 살인전과를 과시하며 무전취식을 일삼은 김모 씨(56)는 ‘살벌협박형’의 대표 격이다. 실제 1997년 술에 취한 상태로 아내를 살해해 16년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김 씨는 살인전과를 과시하며 편의점 음식점 등 여성이 운영하는 곳만 찾아다니면서 50차례에 걸쳐 음식을 꺼내먹거나 식사 주문 뒤 음식값을 내지 않아 경찰에 붙잡혔다.
이 밖에도 “돈이 없는데 너무 배고파서 그랬다”며 가게 주인에게 온정을 요구하는 ‘생계빙자형’, 몰래 도망부터 치고 보는 ‘줄행랑형’, “돈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며 배째라식으로 나오는 ‘취중막가파형’도 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56·여)는 “배고파서 그랬다며 빌거나 돈이 없다고 행패를 부리면 다른 손님들 눈치가 보여 완강히 대응할 수 없어 곤란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업주들이 대부분 영세 상인들이고 피해가 누적되면 이들의 생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액수가 적어도 상습 무전취식범인 경우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서울남부지법은 이달 5일 상습적 무전취식으로 3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30대 남성이 출소 석 달 만에 같은 범행을 저지르자 징역 7개월을 선고했다. 박 씨가 일곱 차례의 무전취식으로 먹은 것은 맥주와 안주가 전부였고 피해액수도 총 20여만 원에 불과했지만 재판부는 “누범 기간에 자숙하지 않고 무전취식을 반복해 죄질이 나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2013-10-26 08:46:50
일단 북으로 보내봐봐!
2013-10-27 00:54:20
이런놈들은 피라도 뽑아야~ 돈 없는자식들이 왜 비싼 술은 쳐 먹나? 전두환이 잘한것 딱 한가지---- 이런새끼들 바지에다 오줌 지리게 만든것----
2013-10-26 20:07:40
이런 거 없애는 방법 간단합니다. ㅊ먹은 것의 만배를 뱉어내게 하면 되죠. 요즘은 무식한게 벼슬이고 돈없는 게 권력이라고 착각하는 벌레들이 무지 많죠. 댓가를 철저하게 받아내고 저항할 경우 미국처럼 물리적으로 경찰봉난타 권총난사로 대응하면 간단히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