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지역 전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육군 모 부대 소속 오모 대위(28·여)가 직속상관의 성관계 요구와 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군 기강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을 의식한 듯 이날 교육에는 국방부 직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의학, 심리학, 사회학 교수와 변호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성폭력 현상과 예방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이 이뤄졌다. 김 장관은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국방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양성평등적 조직문화가 국방부 본부뿐 아니라 전군에 정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오 대위의 유서 내용 등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는 유족이 오 대위의 유서와 일기장을 토대로 작성했다고 손 의원은 전했다.
공개된 문자메시지에는 상관인 노모 소령(36)이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고, 오 대위가 이를 거부하자 10여 개월간 야근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노 소령이) 하룻밤만 같이 자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하면서 매일 야간근무 시키고, 아침 출근하면서 야근한 내용은 보지도 않고 서류 던지고 약혼자가 있는 여장교가 어찌해야 할까요”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노 소령이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진다고 부대원들 앞에서 오 대위에게 잦은 폭언과 질책을 하고 군용 허리띠를 채워준다며 뒤에서 끌어안는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관 후 10여 차례 포상을 받은 오 대위는 해당 부대에서 부대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고충상담관이었다.
군 당국은 노 소령을 모욕 및 추행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노 소령은 오 대위에 대한 폭언 등 모욕 행위는 인정하지만 성관계 요구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측은 최근 오 대위를 순직으로 인정하고 장례를 부대장(葬)으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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